수료생 정유준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부족한 제게 기회를 갖게 해주신 부모님, IEN 관계자분들, 그리고 제가 그 기회를 살릴 수 있게 도와주신 친구들, 교수님들, EAP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극히 평범한 그리고 때로는 남들보다 모자랐던 나였고 혼자였다면 시작도 끝마침도 할 수 없었다. 지난 8개월간의 과정을 통해서 나는 많이 성장했고 이곳에 온 것에 대한 조금의 후회도 없다. 그리고 아직은 인생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가야할 길이 무척 멀지만 그래도 뜻 깊었던 새로운 시작의 한 해였기 때문에 한 편의 짧은 소감문을 써보자고 한다. 

누구나 작은 하나의 생각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인생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다. 작년 여름 평소와 다름없던 하루의 내 작은 생각이 내게도 지금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지난 해 여름, 집에 아무도 없는 늦은 오후시간에 눈을 떠 햇볕을 쬐고자 홀로 밖으로 나갔었다. 그리고 우연히 집 뒤에 있는 작은 산을 바라보면서 그 작은 생각을 하게됬다. 그 산위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나무들이 있었는데 사시사철 푸르지만 어딘가 낡아보이는 소나무들, 이제 막 새롭게 울창한 연두빛잎을 피어낸 신생의 대부분의 나무들, 또 정말 몇 그루 안되었지만 분홍색 꽃잎을 가진 특별한 나무들, 그리고 다른 나무들이 결실을 맺을 때 아직 잎조차 피우지 못한 측은해 보이는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보면서 각기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세상 속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럼 나 자신은 어떤 나무일까하고 쭉 둘러보았는데 아직 잎조차 피우지 못하고 가지만 앙상한 채 늙어가는 나무가 '이게 너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당시 목표했던 대학에 수차례 낙방하면서 아무런 결실을 피우지 못한 상태였고 방향도 목적도 없이 시간만 축내는 내 자신이 답답하고 부끄러운 시기였다. 빨리 잎을 피워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미 목표대학에 진학하며 잎을 피워가는 친구들을 보면 스스로 늦춰짐에 대한 자괴감만 들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고 그 친구들이 솔직히 부럽지만은 않다. 국내에서 명문대학을 다니는 적지않은 친구들이 해야할 일이 판에 박힌 듯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국내명문고진학→국내명문대진학→국내대기업취업→은퇴, 이를 위한 스펙 전쟁

사실은 이 조차도 이루기 어렵고 또 이를 피해갈 수 없게 만드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지만 그래도 너무 다들 한가지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들이 노력을 통해 새로이 피워낸 연두빛 잎은 아름다웠지만 문제는 솔직히 그런 나무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이왕 늦어진거 특별한 선택을 통해서 분홍빛 특별한 나무가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나를 조여왔다. 시골 촌놈 주제에 조금 더 크고 다른 무대를 밟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이 때 유학을 생각하게됬다.

시간은 유학은 생각도 해보지 못하셨던 우리 부모님까지 설득해 주었고 나는 결국 우리가족에게 가장 합리적이고 신뢰감이 갔던 UTS 호주대학교 진학과정이라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제와서 핑계같지만 과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동기들에 비해서 영어실력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나는 정말 평균적인 대한민국 수험생코스로 영어를 배워왔고 반면에 많은 동기들이 캐나다, 미국, 호주, 유럽등 각지에서의 수년간의 유학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동기들 모두가 힘들었고 또 유학이라는 내 선택에 대한 충분한 댓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말은 사치에 불과하다. 그리고 몸은 힘들었어도 마음만은 감사함, 행복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에 몇 배의 노력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결과가 얻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방법도 중요하고 때론 운도 따라줘야한다. 그래서 항상 방법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고 올해는 감사하게도 내게 정말 많은 운이 따랐다. 공부 방법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보자면 솔직히 내가 무슨 공부의 신도 아니고 나도 잘 모르겠다. 공부에도 자신에게 맞는 수많은 방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통하는 단 한가지의 원리는 분명한 것 같다. '즐기면 잘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어렵고 답이 없어 보이는 문제가 다가와도 그 자체를 즐기면 해결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왜냐하면 그냥 그 과정자체가 즐거우니까. 내 자신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학생분들에게도 단 한가지 말을 꼭 명심하자고 전하고 싶다. 나는 우리가 성공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알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우리가 왜 그렇게 성공에 집착을 하느냐를 생각해보면 나보다 남에게 시선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내 성공을 통해서 행복해하는 나 자신이 아닌 주변을 더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목표에 대한 집중으로부터도 더 멀어지게 되고 결국 실제로도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그러니까 마음부터 편안히 내려놓고 즐기자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1등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에 온힘을 쏟고 스스로의 만족을 목표로 삼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결과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과정과 결과에 자신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어쩌면 더 쉬운 목표를 여태껏 이루지 못하다가 더 어려웠던 목표를 이루었는데 나는 내 스스로도 그 차이가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한다. '초점을 어디에 두었느냐.' 올 한해 많은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께서도 EAP 선생님들께서도 그리고 김지영 부장님께서도 이에 대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었고 나는 많은 공감을 얻었었다. 나는 항상 선배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는데 막상 후배님들에게 별 것 없는 내 글이 조금이라도 힘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골 촌놈인 내가 최우수 장학생으로 선정된 것을 봐서라도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고 두려움을 버리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1년동안 정말 학생들보다 더 많은 준비로 그리고 항상 프로다운 모습으로 많은 가르침 주신 점 또 항상 격려와 조언 아끼시지 않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또 언제나 진심으로 웃음과 힘을 주는 동기들, 그리고 백번 실패해도 항상 무한신뢰와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시는 부모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매번 격려와 칭찬 그리고 때론 일종의 회초리도 날려주시는 김지영 부장님을 비롯한 IEN 사무실의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결국 내게 가장 근본적인 동기부여가 되어준 것은 나를 응원해준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끝으로, 나 자신에게 내 좌우명을 되뇌이며 이 글을 마친다.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이다.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늘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항상 오늘 네가 할 수 있는 일들, 네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길.

그리고 그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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