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시도해보고 실패하는 것과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 한마디로 제 인생에 '새로고침'을 눌렀습니다.

지난 해는 저에게 '새로고침'을 누른 특별한 시간이였습니다. 저는 3남매 중 막내에 큰누나와 10살이라는 터울을 가진 늦둥이로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습니다. 저는 남들이 들어보면 '대단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정도의 학력과 직업을 가진 참으로 멋진 누나와 형을 보며 저 또한 그에 못지 않는 멋진 성인이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학창시절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참으로 부족한 학생이였습니다. 많은 패배자 그리고 실패한 이들이 말하는 '나는 할만큼 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적은 노력을 통해 남들과 같은 결과를 기대했었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저는 저 자신에게 실망만 하며 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였습니다.

전 그렇게 중3부터 재수때 까지 참으로 어두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가족들도 지쳐갈 시기, 어머니께서 IEN의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못난 저는 어머니의 그 제안을 무시했습니다. '공부도 못하는 내가 무슨 유학이야, 입학도 못할텐데'라는 생각으로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 이미 어느 지방대에 합격소식을 듣고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을 때 가족들이 저를 조용히 불러 설득을 했습니다. 본인 스스로의 학업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족들의 제안에 처음에는 짜증 가득한 모난 말만 했었지만 형이 해주었던 말 한마디는 저에게 크나큰 반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도 힘들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규태야 시도해보고 실패하는 것과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많이 다르단다." 이 한 마디는 제가 보내온 5년을 다시 제 눈앞에 흘러가게 만들었고 '한번 해보기나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정말 짧은 시간을 입학시험을 위해 노력했고, 면접에서 호된 고생을 하며 힘겹게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 - IT의 한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힙겹게 들어오니 영어 또한 문제였습니다. 정확하게 한주가 지났을 때 저는 크게 눈을 떠 보았습니다. 비록 영어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한참 부족했지만 전공 과목들은 내 옆에 있는 친구도 내 앞에 있는 친구도 그 누구도 접하지 못한 새로운 학문이었기에 모두가 다 같은 선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저에게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그 전과는 조금은 다르게 IEN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을 바라 보았습니다.

전공은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난생 처음 접해보는 지식들은 저에게 새로움과 신기함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학문의 고통을 동반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가르쳐주신 컴퓨터 언어, 전반적인 IT지식, 경제학 하나하나가 새로움의 연속이었기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예전처럼 '이 정도만'이라는 생각은 수도 없이 많이 들었지만, 난생 처음 잠시나마 고통을 참으며 무엇인가를 얻기위해 노력해 보았습니다. 물론 영어도 힘듬의 연속이였습니다. 전 영어를 정말 못 했었고 또 지금도 못 합니다. 1년 내내 계속해서 가장 낮은 반에 속해 있었고 영어 성적도 친구들을 겨우 따라갈 정도였습니다. 1년이 끝나가면서도 '내가 과연 영어실력이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주위를 둘러보니 전 영어로 된 IT기사를 대충이라도 읽어볼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는 수료식에서 영어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는 동기들에 비해 많이 부족했던 저이기에 그 친구들을 따라가기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부었던 것 같습니다. 몇일만에 쓸 에세이를 전 일주일 넘게 걸리며 쓰고, 몇일만에 PPT만 준비해서 발표하면 되는 프레젠테이션을 전 피피티에 대본을 만들어 예행연습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큼은 그들에게서 뒤쳐지지 않게 보이려 했었습니다. 그리고 EAP 영어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내용을 모두 받아들이기 위해 수업시간에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려 노력했었습니다. 만약 저의 난해하고 무식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신 교수님들, 영어선생님들과 조교님들, 그리고 귀찮게해도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던 친구들이 없었다면 무사히 수료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1년동안 전 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2시간씩 총 4시간을 통학하며 9시반부터 5시반까지 계속된 수업을 들으며 경쟁없이 나 스스로를 위해 공부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생 한번 바꿔볼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가졌고 그렇게 저는 호주에 왔습니다. 제 인생에 '새로고침'을 눌렀습니다. 아직은 '로딩중'이지만 새로 뜨는 페이지는 정말 아름다운 페이지가 나타날 수 있게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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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개강 신입생모집 설명회 : 5/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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