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태가 호주로 떠난지 이제 겨우 2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저의 느낌은 마치 6-7개월 전에 떠나보낸 듯한 느낌입니다.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또 다시 도전하고 있을 아들이 대견하고 불현듯 보고싶어집니다.
1년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여, 결국 지방 대학으로 갈 것을 결정하고, 어느 지방 대학에 입학금을 송금한 후, 아쉽지만 더 이상 아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지방 대학에 가서도 너만 열심히 하면 또 다른 너의 길이 있을 것이다" 라고 위로하는 말을 규태에게 하고 있었지만, 가족들의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사실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지방의 저런 대학은 졸업해도 한국의 현실에서는 도저히 제대로된 미래를 설계하거나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년 전, 그 당시엔 규태 본인도 자신감을 상실하여 기가 크게 죽어 있었고,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도 몹씨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지방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입학금을 입금시키고 입학의 날만 기다리고 있던 중, 어느날 아내가 신문에 광고로 나온 IEN의 뉴캐슬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는 의심이 있었기에 귀 담아 듣지를 않았습니다. 또한 영어 시험을 치뤄서 합격해야만 한다 하니 과연 규태가 잘 하지 못하는 영어 입학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었고, 또한 가정의 형편상으도 유학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사회 생활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규태의 바로 위 형은 지방 대학을 나와서는 도저히 제대로 된 직장을 얻기 어렵고, 국내 대학을 졸업해도 또 다시 영어 연수다 하여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현실이니 이 참에 유학을 고려해 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규태에게도 따로 불러서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자라고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규태 역시 자신이 없었기에 대답만 하고는 IEN 입학 시험을 위한 준비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다시 "떨어져도 좋으니 한번 도전은 해 보자" 라고 가족들과 규태는 의견을 모았고, 그래서 규태랑 밤 늦게까지 영어 에세이 작성 준비도 함께 하였습니다. 아마도 겨우 겨우 턱걸이로 입학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하여 규태는 지방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IEN의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의 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입학 후 수업이 시작되자 마자 규태의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참으로 보기 좋게도 갑자기 너무나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고, 일주일 중에서 며칠은 아예 집이 들어오지도 않고 동료들과 함께 밤을 세우면서 과제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가족들에게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예전과 달리 규태가 갑자기 자신감을 얻어가는 모습을 보았기에 너무 반가웠습니다. 사실 규태는 중학교 때,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 두 번에 걸쳐서 생물 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올인을 하였습니다. 다른 과목은 뒷전에 두고 중3, 고1은 오직 생물만 공부하였드랬습니다. 그 결과 중학생 때는 동상을 받았기에 자신감을 얻어서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금상 수상을 위하여 다시 한번 더 생물 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시도를 했었습니다.왜냐하면 올림피아드에서 금상만 받으면 그 수상 경력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등학생때 치룬 올림피아드 시험에서는 안타깝게도 수상을 하지 못 했었습니다. 중3, 고 1이라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특정한 한 과목에만 올인한 부작용으로 인하여, 규태는 다른 동료들이 영,수,언어 등에서 미리 선행학습을 할 동안에 전혀 이러한 공부들을 하지 못하여서 그만 주요 과목들의 기초를 크게 상실하는 결과만 얻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고등학생 시절은 추측컨데 규태에게는 아마도 지옥같은 절망의 시간이었을 것이고,1차 수능 실패로 절망 상태에서 재수를 선택했지만 한번 잃은 기초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규태는 모의고사 시험과 수능 시험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고, 그 결과로 인하여 크게 절망하면서 지난 고교 시절과 재수 시절을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IEN의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에 들어오자마자 규태가 갑자기 180도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과제가 끝나지 않으면 수시로 밤샘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이러한 규태의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면서 IEN 과정에 들어오기로 결정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가족 모두들 반가워하고 기뻐하기 시작했습니다. IEN의 수업을 듣기 시작하자, 규태는 매일 하루 4 시간이라는 긴 통학 시간을 소요하면서도 피곤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항상 즐거워하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하여 규태에게 수시로 자신의 자취방을 잠자리로 빌려준 이름 모를 규태 친구에게 늦게나마 감사함을 전합니다. 나중에 규태에게 들어보니, 그 자취하는 학생의 방은 시험이 가까워 오면 아예 여러명의 친구들이 규태처럼 그 자취하는 친구의 방에 쳐들어가서 아예 방을 공동의 방으로 차지해 버렸다고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 자취 집의 현관문 비밀 번호를 아예 친구들에게 공개하여서 밤 늦게 누구라도 들어가서 잠 잘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친구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규태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모두 너무나도 열심히 공부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참으로 흐뭇하였고 대견스러웠습니다.(늦게나마 방을 제공한 자취한 그 친구들에게(한명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모두들 한턱을 내야합니다. 호주에서 제일 맛있고 비싼 것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하여 1년이 지나서 마침내 국내 영어 시험에도 합격하고 전공 시험도 패스하여 수료할 즈음에, 대견하고도 반갑운, 너무나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규태가 뉴케슬의 1년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들 수고했어!
규태의 이러한 급격한 변화와 완전한 새로고침 변화에 대해서 우선 아빠로써 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규태를 이렇게 변신시킨 IEN에게도 박수와 감사함을 표합니다. 이런 좋은 과정을 주변의 제 지인들에게도 소개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IEN 관계자분들과 아이들에게 전공과 영어를 정성스럽게 잘 가르쳐 주신 교수분님들께 이 지면을 통하여 다시 한번 더 정말로 감사함을 표합니다.
절망이라는 두터운 카텐이 쳐진 방은 대낮에도 어둠침침합니다. 그 어둠침침한 절망은 때때로 죽음에 이르는 병이 됩니다. 이런 절망의 두터운 커텐을 하루 아침에 걷어내어서 아이들에게 갑자기 밝고 희망의 "새로고침 인생"을 선물해주신 IEN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규태와 함께 1년을 열심히 공부하여 완전한 "새로고침 모드"로 돌입하는데 성공한 모든 학생들에게도 축하를 드립니다. IEN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학생 여러분들의 앞날에 희망과 행운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IEN이여 영원하라!. 그리하여 절망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새로고침을 선사하는 일을 계속하라!!!!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규태의 동료 분에게 기를 팍팍!! 드립니다.
진실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