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길

한국대학에서의 취업준비나 점수따기식의 공부에 휘말리지 않고 호주에서 진짜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저는 IEN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으로 호주 뉴캐슬대학교를 졸업한 김홍길입니다. Commerce에서 경제랑 금융을 전공했습니다. International house에서 살았는데 저 혼자 그 빌딩에 아시아인이고 해서 사실 너무 무서워서 방에만 있었습니다. 그들은 쇼핑도 데려다 주고 친절하게 해주려 했는데 제가 피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여러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정말 실전은 다르더라구요. 그것을 자극으로 삼아 영어공부를 드라마 보면서 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에 자신감이 붙은 뒤로는 제가 말을 걸기도 하고 여러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저는 주로 다른 나라에서 온 저와 같은 국제학생들과 같이 다녔는데 그들은 국제학생이라 서로 외로운지라 통하는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국제학생 친구들과 학교 주변에서 share house를 두 번째 학기 지나고 2년 정도 산 것 같습니다. 정말 한국에 있는 집보다 더 편한 생활을 했습니다. 서로 돌아가면서 밥을 해주기도 하고 같이 TV도 보고 밤새도록 이야기도 하고 다른 친구를 초대하기도 하고 생일파티도 하고... 차가 없고 밤에 마땅히 놀 곳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작지만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제 호주 생활을 뒷바침 해준 것은 친구들입니다. 아직도 그들과 연락을 하고 친구들 중 한 명이 한국에 방문하여 같이 여행도 시켜주고 했습니다. 호주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학업적으로 저는 1학기 때 business를 전공하다가 commerce로 옮겼습니다. Business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Commerce 중에서도 accounting 수업을 들었는데 성적은 잘 나왔지만 정말 평생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아서 경제랑 금융을 선택하였습니다. 전공 선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제 생각에는 그 수업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 입니다. 저는 금융과 경제를 전공하게 되었고 이 길을 찾기 위한 모든 과정들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법을 전공하고 같은 이유로 중간에 자퇴를 했습니다. 학부시절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결코 취직이 잘 된다, 영주권을 준다, 학점 따기가 쉽다는 이유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타협하지 말길 바랍니다. 강력한 동기부여는 이런 과정을 거쳤을 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뉴캐슬대학교는 경제학 학파 Post-Keynesian 그 중 MMT (Modern Monetary Theory)으로 유명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Post-Keynesian_economics 이 웹사이트에서 뉴카슬 대학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쪽으로 좀 더 공부하고 싶다고 하니까 지도교수님이신 Martin 교수님께서 미국에 있는 UMKC를 소개해 주셨고 MMT 권위자이신 Bill Michell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반액 장학금을 받았고 미국에서 공부를 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공부할 때 저는 교과서를 읽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4과목 모두 읽는 것이 시간적으로 불가능해서 최소한 2과목은 교과서를 매주 차근차근 읽었고 나머지 과목은 필요한 부분만 읽었습니다. 교과서를 읽을 때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이해가 되면 그 과목에 흥미가 있어집니다. 비록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이것이 바르게 공부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했습니다. 여가시간에도 관련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youtube나 blog를 통해 배웠습니다. 공부는 주로 도서관에서 했고, 그 외 restaurant, coffeeshop, 아니면 도서관도 바꿔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 빼고 매일 공부하려고 했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있었기에 그나마 덜 외로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대학생활을 1년 간 했습니다. 그 생활에 비해서 유학생활은 정말 엄청난 자유와 외로움이 있습니다. 자유를 감당하고 외로움은 잘 견디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저는 자유를 좀 더 건설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gym (forum)에 수영을 가거나, 친구랑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혼자 방에서 영화나 드라마 보며 공부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외로우면 그냥 밖에 나가서 걷고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학교와 집이 가까워서 학교 주변을 어슬렁 거렸는데 저는 다행히 한번도 나쁜 일을 겪은 적이 없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안전한 곳을 다닌다면 security도 자주 다니는 것 같아서 안전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호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외로운 밤에 하늘에 떠 있는 많은 별과 엄청 큰 달입니다. 여담이지만 밤에는 여우도 다닙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한국에 있는 IEN식구들께 감사합니다. 저는 한국외대 법학과를 다니다 학과가 잘 맞지 않아서 자퇴를 하였습니다. 재수를 준비 중에 한 가지 이해가 안되었던 것은 한국 교육의 체제(system)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해야 하는 시험준비가 시간낭비인 것 같았습니다. 정말 공부할 기회를 준다면 sky애들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데 sky를 들어가기 위해 반복적이고 도움도 안 되는 ‘시험준비’ 해야 하는가 입니다.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을 통해서 시간낭비 없이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한국대학에서의 취업준비나 점수따기식의 공부에 휘말리지 않고 호주에서 진짜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호주에 계신 이사님과 과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호주에 있었을 때 부동산에서 bond fee 해결에 도움을 주셨고, 진로문제도 상담해 주셨습니다. 그 외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늘 친절히 도와주셨고,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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