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제 자신이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된 해였습니다. 기대했던 입시에서 고배를 맛본 뒤에 선택한 길이라 처음에는 제가 선택한 진로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유학 자체의 특성상 부모님의 물심 양면적 지원이 필요했던지라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장학금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학한 뒤 알게 된 동기들과 각자 나름의 사연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연대의식을 형성해가며 좋으신 교수님들 밑에서 공부를 하는 즐거움에 차츰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1년 동안 함께 공부하면서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협동하는 법 등도 겸비하게 된 것 같습니다. 낯선 타지에서의 외로웠을 뻔 했던 유학 생활에 든든한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과정을 시작하며 제 나름대로 세운 단기목표였던 장학생이 되어 이제 출국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설렘과 동시에 떨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1년 전보다는 훨씬 더 안정된 마음으로 제 자신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과 나름의 새로운 목표를 이루려 또 한 번의 출발을 힘차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