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이가 12월쯤 유학을 가겠다며 저와 남편을 설득을 했던 게 정말 어제 같습니다. 저는 보선이를 위해 투자하는 모든 것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부모와는 달리 보선이 스스로는 부모가 자신의 교육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정말 죄송스럽다고 느낍니다. 유학 가는 준비가 힘들기도 하지만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보선이에게 쓰는 비용은 아깝지 않은 터라 과감히 보선이가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에 입학해 호주유학을 준비하는데 사용하자고 결심했습니다. 보선이는 정말 죄송하다며, 반드시 장학금을 타서 부모님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정말 기특했습니다. 사실 이 말만으로도 정말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보선이는 정말 자신의 목표 (장학생이 되는 것)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그날 한 것을 복습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어울려 휴식을 취하면서도 지난 5일 동안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하며 학습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했습니다. 보선이가 정말 열정적으로 하는 것을 보며 정말 잘 자라주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중간고사를 보더니 성적이 자기 생각대로 안 나왔는지 (그 과목은 회계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회계 책을 따로 사서 회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노력이 역시 헛되지 않아서 기말고사 때에는 정말 회계시험을 잘 봐서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또한, 영어도 처음에는 자기네 반에 너무 잘하는 애들이 많아서 못 쫓아가겠다더니, 1학기 끝날 무렵이 되자, 영어가 어려운 건 사실이나 예전만큼 어렵지는 않다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2학기 내내 역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드디어 모든 학기가 끝나고 난 뒤 겨울방학에는 호주에 가서 읽을 책을 사는 등 미리미리 대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내에서 진행된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 수료식, 보선이의 성과가 평가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정말 떨며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했는데, 장학생 발표 때 “김 보 선”이 불려지고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정말 기특하며 감동적이었습니다. 장난끼가 많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본적이 없었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보선이는 제 걱정과는 달리, 수상소감도 잘 말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보선이에게나 저에게나 정말 행복한 해였습니다. 보선이가 목표를 이루었고,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그의 좌우명을 실현시켰고, 저에게는 보선이가 부모님과 떨어져 호주에서 잘 적응하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보선이를 호주를 보낸 상태이지만, 정말 걱정할 필요도 없이 잘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은 skype 영상통화를 이용해서 통화를 하며 안도감이 듭니다.
앞으로 호주에 가서 성숙해서 한국에 돌아올 보선이를 기대하며 우리아들에게 장학금을 주신 IEN과 호주 뉴캐슬대학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