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을 수료한 윤지인입니다. ‘호주대학교 학사진학과정’ 이라는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고 했던 것들이 불과 몇 일 전일 같은데 벌써 낼 모레면 호주에 갈 준비로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저는 참 마음 편히 사는 학생이었습니다. 저의 6년 간 성적표를 보면 들쭉날쭉합니다. 공부를 꾸준히 무언가 목표를 위해서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공부만 했습니다. 흥미있고 잘되는 부분의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로 꼭 무엇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꿈도 없었고 아무래도 경쟁하고 압박감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아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이런 제 성격에 전국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고3 시절은 저를 너무 힘들고 지치게 했습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 고3 이라면 당연한 것인데 나의 어떤 의견도 동의도 없이 다가온 경쟁이였기 때문에 더 납득하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당연함을 받아들여 열심히 경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당연함을 깰 용기도 없는 나를 보며 참 한심하고 약하다는 생각에 힘들어지는 고3 시절 이였습니다. 아빠의 소개로 뉴캐슬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어떤 크고 작은 결정을 하던 간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하게 고민 하는 저의 성격에 말도 안되게 하루 만에 이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저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한번도 절실하게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적도 없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저에게 이 프로그램은 하나의 도전 이였습니다. 당연함도 아닌 나의 선택에 대해 믿고 책임감을 가지고 헤쳐나가는 스스로에게 주는 미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IEN 뉴캐슬대학교 학사진학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은 믿음이 갔고 이 안에서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일과는 아침 8시 30분까지 등교 후 오전에 전공수업 1시간 동안의 점심시간 후에 바로 5시 30분 까지 EAP 영어수업 거의 9 시간을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IT과목들은 하루하루 저를 긴장시키고 복습을 하지 않으면 다 까먹을 것 같은 생각에 거의 매일을 그날그날 배운 것을 복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그날 배운 것을 그날 이해하면 다음 시간 수업은 더 잘 이해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새로운 학문을 알아가는 흥미도 생기고 진심으로 공부를 즐기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 후에 하는 EAP 영어수업 또한 저에게는 매우 새로웠습니다. 이전 영어를 공부한다고 했을 때 단어를 쓰면서 외우고 수능대비 문제집들을 푸는 전형적인 한국 영어교육만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앞에 나가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고 발표를 하고 에세이를 쓰는 것은 정말 생소하고 초반에는 수업자체가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영어수업을 들을수록 점수를 올리는 공부가 아닌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언어로 배울 수 있는 것에 서툴지만 즐거운 영어공부였습니다.
고등학교 혼자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던 것이 아닌, 서로 모르는 것에 대해 토론하고 교수님께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또 서로 잘하는 과목을 알려주고 같은 동급생들과 밤늦게 까지 공부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습니다. 서로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도중에 지치고 힘들 수 있었지만 진심으로 서로 도와주고 으쌰으쌰 해서 열심히 이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장학금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어서 참 뿌듯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치며 모든 일은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큰 교훈을 얻고 갑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자신이 파면 팔수록 얻어가고자 하면 할수록 주는 곳이 IEN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입학이라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 기회를 얼마나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 날개가 주어지면 얼마나 열심히 스스로가 노력하고 힘써서 자신의 날개를 가지고 훨훨 날아 갈수 있느냐 그건 다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깨닫고 갑니다. 일년 중 이 깨달음이 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호주에 가서 한국에서의 1년보다 힘들면 힘들었지 쉬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하루하루가 자립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나태해지고 방탕할 수 있는 위험 또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의지도 많이 부족하고 나약한 저이기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도 있지만 ‘모든 것은 나 하기에 달렸다!’ 라는 일년간의 깨달음을 마음에 새기고 후회 없이 알차고 보람찬 나만의 이야기를 앞으로 차곡차곡 모아갈 계획입니다.